어김없이 돌아온 영화리뷰.
영화만 보고 나서 혼자 즐기는 건 역시 좀 아니다 싶기에 요새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트랙백이나 덧글이 없는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서도, 벌써 올해만 25번째 영화네요^^


오늘 리뷰들어갈 영화는 '2012' 입니다~ 즐겁게 렛츠고~~~




2012는 주연들도 꽤나 유명한 사람들인데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인디펜던스데이> 와 <투모로우> 를 위주로 홍보가 된듯하다.
대니글로버, 존쿠삭, 우디해럴슨 정도면 대단한 배우들인데 역시 뭔가 '재난'과 '사이즈' 를 강조하기 포스터 자체는 매우 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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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날라가고, 항공모함 떠다니는 상황이면 그 사이즈에서 어느정도 예측이 될듯

2012년, 행성일렬이론, 누구나 다 아는얘기?

이제 행성이 일렬로 배열되었을때 '뭔가' 일어날 것 이라는 소재는 우리에게 그렇게 크게 의미있는 것은 아니다. 즉, 하도 재난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되어버려서 행성이 일렬로 배열된다는 그 '사실' 은 알겠고 어떻게 그 재난 속에서 인간의 온갖 이야기들을 잘 녹여
낼 것인가가 중요해진 것 같다.

그런면에서 2012는 3시간동안 잘녹여낸것 같다. 중간중간에 은유도 많이 들어가고.
예를들면 주인공이 쓴 책 제목이 '안녕, 아틀란티스' 라든가, 주인공 아들의 이름이 '노아' 인 점 등이 특히 그렇다
(서양애들인지라 역시 성경의 틀을 못벗어나는 것 같다)

그나마 좀 색다른게 있다면 역시 오바마 덕분인가? 흑인의 비중이 좀 높아진 것 같다



<영화의 핵심인물이신 왼쪽 에이드리안 과 대통령으로 열연하는 '대니 글로버'. 카리스마는 다소 부족>


2012는 리뷰하기 힘든영화

진짜 재난영화는 리뷰하기가 너무 힘든게, 리뷰를 하다보면 어떻게 탈출해야 하는지가 나와버려서...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주인공 아들
이름이 '노아' 니까 어느정도는 예상할 수 있을 듯.

더구나 러닝 타임이 거의 3시간에 가까워서 인물 하나하나, 스토리 전반, 각종 요소까지 훑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기왕 리뷰
시작한거 끝을 봐야하니까...음음..관전 포인트만 몇개 짚고 넘어가 볼까요^^

1. 생존티켓

영화 초반부에서 돈얘기가 나올 때만 해도 무슨 얘긴지 이해 못했는데 알고보니 탈출을 위한 생존권이었음. 이정도는 스포일러도 아니겠죠? ^^ 좀 씁쓸하긴 하더라. 10억 유로(우리나라 1500원 환율 잡으면 1조 5천억원?) 의 입장권. 그것도 1인당!
역시 생존도, 탈출도 결국엔 돈이라는 건데. 영화라고는 하지만 만약 그런 사태가 온다면 부자들은 먼저 '정보'를 선점하고 생존의
길을 모색하게 될 듯

특히, 여주인공이 안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오는 정부의 대국민 발표는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인데.
웬지 우리네 정치인이라고 하시는 분들은 다 그럴 것 같은 느낌이다.

영화를 보고나면 '난 그냥 죽어야겠다' 고 생각만 들뿐 or 아예 선진국 국민이거나

에이드리안을 도왔던 인도 박사는 쓰나미의 물결로 빠져드는데. 증빙은 없지만 美정부에서 일부러 안태웠을 것 같은 느낌.
결국 대재앙도 피해가려면 국력이 있어야 한다는 건지. 아이러니하게도 동양은 중국과 일본이 유일했다는 점도 안타까운 점

확실히 글로벌 정치력은 미국혼자가지고는 안되는 듯


2. 다양한 이야기 플롯?

음. 다양하다면 다양하달 수 있고. 아니라면 꽤나 진부할 수 있는.

주인공(존 쿠삭)의 가족, 에이드리안 부자, 탈출 방주를 만들기 위해 일했던 중국인 가족, 가족이라고 보기는 좀 힘들지만 어쨌든
존 쿠삭이 모시고 다니는 러시아인 가족까지. 꽤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은 사실
러닝타임이 길다보니 재난 영화답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내려가기에는 꽤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역시 진부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뭐 사실 그 스토리를 어느정도 예상했던 것이니까.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눈물 쏙~ 빼놓으려고 하는 '가족애' 에 대한 것은 그냥 너그럽게 용서해주는 편이 마음이 편할 터.


3. 소수와 인류애

사실, 영화에서야 흑인 주인공 덕분에 Happy Ending 이라지만.

이아저씨! 의 의견에 나는 더공감하는 편


영화에서 어느 소속인지는 몰라도 장관으로 나오는 이분은 약간은 야망과 야욕에 차있는듯도 하지만 그도 어쨌거나 노모를 걱정하는
한명의 '인간' 이고 매우 냉철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흑인 주인공이 삼국지의 '유비' 라면 이사람은 약간 '조조' 스타일?
티켓을 팔았든 어쨌든 간에 논리적으로는 우위에 있는 편. 막대한 입장료가 아니면 방주 건설도 안되었을 테고 일종의 반대급부로 그들에게 티켓을 주는게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점이나, 다 살리기 위해서 방주의 dock 를 닫아야 한다고 하는 점이나.

무조건 '저 아저씨는 인간미가 떨어져' 라고 말하기는 힘듬

에이드리안이 주창하는 인류애라는 것도 인류가 살아있을 때 '인류애' 아닌가?
영화니까 망정이지,
 
모든 사람 다태웁시다, 그러다가 죽을 수도 있지만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그래야 한다. 그것이 인류애니까

라고 말하는거 다 좋은데. 아름답고.
문제는 현실을 바라보고 있어야한다는 것이지.


극중 후반부에 에이드리안과 미 대통령의 딸이 '티켓을 팔았군요!' 라며 위의 장관을 비판하지만, 이내 장관이 '밑에 있는 인부들에게 티켓을 주려면 맘대로 하시지' 라고 하자 순순히 타는 것은 뭔데?

아이러니하게도 일단 본인도 살아야 인류애가 가능하다는게 녹아들었던 것은 아닌지.
어차피 일어난다 해도 3년뒤 일이니까 좀 두고볼일이지만(난 선택도 당하지 않을테고 ㅎㅎㅎ) 비정한 선택이 때로는 전체를 위해 필요
할 때도 있다는 점에서 더 정감가는 캐릭터
(그나저나 톱니바퀴사이에 낀 고든도 있는데 배문이 잘 닫히는건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다는..)



한겨레 리뷰를 보니까 화려하긴 한데 진부하다고는 하는데.
전문가가 아닌입장에서 진부하긴 한데 뭐랄까..압도적 스케일과 CG 가 그 진부함을 쓰나미처럼 엎어버리고도 남는다는 게 내 의견

감독이 앨고어의 '불편한 진실' 마냥 우리에게 뭔가를 교육하려고 하지는 않았던 것같다. 그저 여름에 개봉하지 않은 블록버스터이고
나름 플롯은 잘 짜여진 '잘 비벼진 비빔밥 같은' 재난 영화라는 점.

연인끼리 보면 손 꼭잡고 함께 살아남자고 할 것 같은 영화(이고 실제로 내 앞자리에선 그따위 행각이!!!! -_-;)



요근래 강적이 없는 시즌이라는 점에서는 당분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담이지만. 이영화는 우디해럴슨 없었으면 아예 진행도 안될 상황인듯 하니 주의깊게(안봐도 우디해럴슨인거 보이긴 함 ㅎㅎ)봐주면
좋을 것 같고, 참...우디해럴슨 아니었으면 누가 예언자(?) 역할을 했을지...



가까운 상영관에서 압도적인 스케일을 만나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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