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트릭트 나인   article search result : 1

오랜만에 너무 괜찮은 영화를 봐서 리뷰를 안올릴 수가 없는 상황. 아래 리뷰는 경어체 생략으로 가겠습니다 ^^





조조로 봤다. 한 1주일쯤 전이었나. 상상력에 놀라라고, 여지껏 보지 못했던 SF가 온다고 해서, 피터잭슨이라고 해서
아는 동생을 데리고 영화관으로 직행.

문제가 하나 발생. 19세라는 거다. 안타깝게도 워낙 소심한 사람이라 19세영화를 잘 못본다(데스티네이션, 쏘우 이런거 보면 난리남)
다른 것 보다도 사운드가 제일 큰문제다. 영화관에서 사람 죽는 소리, 근육이랑 뼈 잘리는 소리만 봐도 흠칫흠칫 대는 터라...--;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영화스타일은 '트랜스 포머' 계열의 15세 블록버스터가 최고인듯.

각설하고, 너무나도 걱정이되어서 인터넷에 '디스트릭트 9 잔인' 이라고 까지 검색한결과 약간 스포일러성이 있긴 하지만 어느부분에서
잔인한지 대충 파악하고, 심호흡좀 하고 나서 보러갔다.

이 정도 되면 '굿모닝 프레지던트' 에서 주사를 무서워 하는 동건이 형님과 크게 다를바 없는 상황.




<개인적으로 이런 공포영화 못봄>

워낙 다른 분들이 피터잭슨 감독에 대해서는 말씀 잘해주실테니까. 본인은 생략. 정말 디스트릭트 나인에 대해서만 말해드리겠음.
(다소 스포일러성이...하지만 모든 리뷰가 그러니까..이해해주시길)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인간 본성에 대해 이렇게 짧은 시간에 녹여낼 수 있는 피터잭슨은 천재!

대부분 알고 계실거다. 인간만큼 잔인한 존재가 없다는거. 지구상의 많은 생물들이 생존을 위해 살아가고 있음에도, 유독 인간은 생존문제가 해결되면 '잉여'를 위해 살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아프리카 사자나 다른 육식동물들이 기왕 먹은거 배를 채우려고 잉여 사냥을 한다는 얘기를 들어보지를 못했다. 그만큼 인간이란
참 욕심과 야망으로 점철된 동물인 듯 싶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영화의 모티프는 카프카의 '변신' 에서 왔다고 보고있다. 변신의 내용을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하루아침에 거대한 벌레로 변해버린 주인공이 가족에게 버림받고, 그 주인공을 감추고 없는 존재 삼기위해 수많은 노력을 부단히 하는 가족들.
결국 주인공 '잠자' 는 죽고 마는데, 희안하게도 가족들은 '큰 짐' 이라도 털어버린듯 마지막에 행복해지기만 한다.


가족이 가족을 버린다는 것. 무서운 일 아닌가?


디스트릭트 9도 크게 다르지 않다. MNU 라는 조직에 승진하고 외계인과의 업무에 있어서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주인공이 하루아침에 '인간' 도 아닌 '외계인' 이 아닌 존재가 되어버리면서 기존의 인간에게는 배척받고, 오히려 외계인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상황


<3년뒤에 꼭 돌아오겠다. 당신을 두고 갈수는 없다고 말하는 외계인에게서 오히려 우리는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주인공 비커스는 원래 인간 아니었나? 그의 정체성은 변하지 않았고 그저 외형으로, 혹은 DNA 로 대변되는 모습에서 인간의 배척을
당해야 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목부터 지역까지 우연은 하나도 없다.


일단 요하네스버그부터. 아시는 분 아시겠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 가우텡 주(州) 에 있는 도시.
남아프리카공화국 하면 무슨 생각부터 나시는지 모르겠지만 본인은 '인종차별 국가' 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뭐 다이아몬드도 있고
기타 등등 있지만서도.

영화초반에도 나오지만 뉴욕과 같은 대도시도 아니고 왜 하필 요하네스버그?

영화제목에서 나오는 디스트릭트 9이라는 것은 실제로 백인만 거주할 수 있게 했던 정책 '디스트릭트 6' 에 대한 조롱이라고 봐야한다.
제목에 대한 조롱. 굳이 우리에게 익숙한 뉴욕, 프랑스 등을 빼놓고 생경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선택한 것은 모두가 피터잭슨의 의지라고 봐야할 터.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영화의 의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외계인인가? 지구인인가?

앞서 언급했던 것 처럼 DNA 나 외형으로는 외계인이지만 잘 생각해보면(지역, 제목 등등) 그들은 '흑인' 이나 '소수인종' 을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엄청난 위력의 기계와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소위 '선진국' 에서 살고 있는 백인들이 인종차별을 하고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가 그저 조금 마음을 편하게 놓고 볼수 있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인간' 이 아닌 차별의 대상이 거의 있을 확률이 없는 '외계인' 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잘 모르겠는데 하는 분이 계시다면 'Korea 보다 더 자랑스러운 Korean' 공익광고를 보시면 어떤 느낌인지 아실듯
결국 외계인이라는 대상만 아니라면 영화를 보는 모든이에게 인종차별에 대한 메시지를 남기고 있는 것이다.
 
잘생각해보면 백인들도 우습다. 프랑스, 미국 등에서 흑인 없으면 되는 스포츠 있나?




더불어서 자본주의에 대한 역겨움도 어느정도는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스포성이긴 하지만 나중에 외계인의 무기를 다루게 되면서 여러가지 실험이 자행되는 장면은 세계대전 당시 또는 일제침략기에 있었던 '생체실험'의 그것과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가?
그러면서도 그네들이 하는 변명이라곤 '그 생체실험이 없었으면 지금의 의학발전도 없었다' 이다.

당신들의 자식이어도, 동포여도 그럴 것인지. 아니 그걸 떠나서 같은 인간끼리 그럴 수 있다는 점이 무서운것이다.

앞서 말했듯 실험의 대상이 외계인이어서 덜 미안하고, 덜 잔인한 것이지, 외형이 아닌 소수 차별인종이라고 생각하면 혹은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닭살이 돋을만한 얘기 아닌가?
돈을 위해서, 물질적 가치를 위해 개인의 목숨이나 가치를 짓밟아 버리는 사회에 대해서도 감독은 꾸짖고 있는 것이 아닌지.


마지막 에필로그가 참 나는 인상적이었는데. 비커스의 부인에게 보내진 철제 장미.
철제장미의 제작자(?) 가 변해버린 비커스인지 아니면 디스트릭트 10의 외계인인지는 알수 없지만, 전자라고 전제해볼때...

우리모두 가해자에서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외계인을 통제하고, 가두고, 잘 지내게 하고 있다고 믿었던 한 인간이, 가해자적 통치자적 입장에서 어느사이에 고양이고기에 사족을 못쓰는 외계인으로서 피해자 또는 피통치자로서 한번에 바뀔 수 있다는 것. 생각하기 여하에 따라서는 많은 점을 시사하는 듯 하다.





아우~ 너무 긴 리뷰였나요. 개인적인 감상을 두서없이 적다보니. 좀 부실하기도 한듯 합니다.
요새 본 영화중에 단연코 내용/재미/장면 적 측면에서 별 5개, 10개라도 주고싶은 작품

그저 외계인이 3년뒤에 오겠다고 했으니 정말 2편을 만들어서 블록버스터로 넘어가지 않길 바랄뿐 ㅎㅎ


이상 리뷰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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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잔 
wrote at 2009/11/16 00:07
터미네이터 2 이래로 최고의 영화라 생각해.. 스토리,cg,연출 어느한곳도 흠잡을때 없는..나이어린 감독의 입봉작이라는데...그것참.
wrote at 2009/11/19 23:13
아직 최고의영화를 선정하지 못해서 좀 그렇지만
최소한 2009년 최고의 영화인듯.

트랜스포머도 재미있었지만...
아 연출, 내용, CG 다 최고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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